하반신 마비 “신경자극 장치로 다시 걸어”

▲켄터키척수손상연구소 수잔 해케마(왼쪽)와 보행 보조기를 이용해 걷고 있는 켈리 토마스 (Kelly Thomas). 출처: 루이스빌 대학

사고로 척수가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이 척수에 이식된 신경자극 장치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보고된 사례는 켄터키주 루이빌대학 켄터키 척수손상연구소(Kentucky Spinal Cord Injury Research Center)를 이끌고 있는 수잔 해케마(Susan Harkema) 박사팀이 사고로 목이 부러져 팔과 손목만 약간 움직일 뿐 가슴 아래가 마비된 켈리 토마스(Kelly Thomas)와 제프 마퀴스(Jeff Marquis)에게 척수에 신경자극 장치를 이식해 다시 걷게 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9월 24일(현지시각)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논문명 <Recovery of Over-Ground Walking after Chronic Motor Complete Spinal Cord Injury>으로 발표됐다. 

루이빌 대학 켄터키 척수 손상연구소 수잔 해케마 박사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부상을 온전히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와 토마스가 이용한 것은 통증 관리를 위해 FDA 승인을 받은  메드트로닉(Medtronic)이 개발한 리스토어어드밴스드 슈어스캔(RestoreAdvanced SureScan) MRI 신경 자극기다. 이 장치는 인체의 모든 부위에 MRI를 특정 조건 아래에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전식 신경자극기다.

해케마 박사에 따르면 “척수는 뇌와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다”며, “실제로 목이 잘린 닭이 18개월 동안 생존한 사례는 뇌와 무관하게 근육에 신호가 전송되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척수가 손상된 쥐를 이용해 외부로부터 척추에 자극을 주면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실험을 마쳤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성공 사례는 2명이었지만, 미국 의대생이 가장 근무하기 희망하는 최고 병원 중 하나인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서도 익명의 환자가 같은 치료를 받고 보행 훈련 모습이 유튜브( YouTube)에 공개됐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에서는 메드트로닉의 리스토어울트라 슈어스캔(RestoreUltra SureScan) MRI 신경 자극기를 사용했다.

iT뉴스 /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