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전기차 개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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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UK CAR Magazine
무선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가전제품 제조업체 다이슨(Dyson)이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예정이라 밝혔다. 

다이슨은 약 400명 규모의 전기자동차 개발팀을 구성해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배터리 개발과 디자인, 생산에 각각 10억파운드씩 총 20억파운드(한화 약 3조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슨 CEO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9월 26일 다이슨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전반적인 자동차 설계 및 제조에 중점을 두어 개발하되 타이어를 포함한 부품은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한다고 밝혔다. 

DKqTPq6WsAAImae다이슨은 최근 영국 오토카(AUTO CAR)와 인터뷰에서 전기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로 "클린 디젤이란 명목으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챙기던 폭스바겐 등 여러 완성차 업체를 보며 직접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고자 마음먹었다"고 답변했다.

실제 ‘디젤게이트’(Dieselgate)라고 불리는 일련의 사건에는 2015년 독일의 대표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디젤엔진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자사 디젤차에 장착한 뒤 친환경차로 속여 판 정황이 포착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나서게 된 사건이다. 그동안 독일 정부는 전기자동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십억 유로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디젤게이트의 불똥은 '메르세데스 벤츠'에 까지도 튀고 있다.

다이슨의 전기자도차 개발의 윤곽이 드러난 것은 지난 2015년 3월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고체 배터리 업체 삭티3(Sakti3)에 1천500만 달러(한화 약 170억 원)를 투자하고 뒤이어 10월에는 삭티3를 9,0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에 인수하며, 그 야심을 드러냈다.

Schermata-2014-03-19-a-21_42_092016년 가디언의 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슨은 영국 정부로 부터 1,600만 파운드(한화 약 246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가 작성한 '국가 인프라 지원안'의 한 문서에 다이슨을 지원 할 경우 5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과 2억5000만 달러 (한화 약 2,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명시됐지만 이 내용은 알려진 직후 해당 내용은 삭제됐다. 

영국 정부로는 당연한 투자로 현재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절멸한 상태다. 영국 대표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랜드로버, 벤틀리 등이 외국 자동차 회사에 모두 팔렸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을 부활 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2014년 다이슨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대학 (Imperial College London)에 500만 파운드(한화 약 77억 원)를 투자해 로봇연구소 설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2005년부터 다이슨과 함께 로봇 비전시스템 및 청소로봇 분야를 연구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대의 앤드류 데이비슨 교수(Andre Davison)가 맡고 있다. 결국 로봇 비전시스템이 자율주행시스템 연구로 옮겨 탄 것으로 해석된다. 

다이슨은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해 2016년 9월 영국의 고급 수제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마틴(Aston Martin)의상품개발 책임자 이안 미나르드(Ian Minards)를 영입했으며, 2017년 1월에는 테슬라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인 리카르도 레예스(Ricardo Reyes)를 영입한 바 있다. 뒤이어 지난 8월에는 애스턴마틴 자금운영 책임자를 지낸 데이비드 와이어(David Wyer)를 영입하며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다.

한편, 전기자동차 선두 업체 테슬라가 2017년 8월 2분기 최종 실적 발표에 따르면 3억 3,640만 달러 (약 3,856억 원)의 손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2억 9319만 달러(한화 약 3,361억 원) 손실에서 적자폭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결국 다이슨의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의 성공은 막대한 연구개발 및 제조비용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가 성패를 좌우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진공청소기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던 다이슨이 전기모터와 배터리 분야, 로봇 비전, 디자인 등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전기자동차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