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굴복한 구글…반쪽 검색엔진 개발

인권·언론·천안문·반공산주의 검색 불가 엔진 개발

[사진=bfishadow]

세계 최대 온라인 검색서비스 회사 구글이 8년 만에 중국 시장 재진입을 위해 중국 정부의 검열을 용인하는 검색 엔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을 반영한 검색 엔진을 비밀리에 개발 중이며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2006년 중국에서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가 강화되자 2010년 철수했다. 구글이 8년 만에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정부의 검열을 용인하는 전용 검색엔진을 준비한다는 것은 중국의 정책에 굴복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구글은 작년 봄부터 중국 정부의 검열 법규를 따르는 검색 앱을 개발하는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운영해 왔다. 중국 정부는 인권, 언론, 천안문, 반(反)공산주의, 민주주의, 종교, 평화적 시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검색어뿐 아니라 성, 뉴스, 학술 연구 같은 정보도 차단한다. 

또한 영국 BBC, 위키피디아 등의 특정 웹사이트도 차단하며 중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검색 결과만 보여준다. 해당 정보의 검색 결과를 숨기고 ‘일부 결과는 법규에 따라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띄우는 방식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IT 업계와 인권 단체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구글의 신조를 스스로 어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레디스 휘태커 '구글 오픈 리서치 그룹' 대표는 트위터에 "세계 인권 선언 19조인 표현의 자유에 어긋나는 내용"이라면서 "인권을 저버린 기술을 만들지 않겠다는 구글의 약속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구글 직원은 블룸버그에 "사람들은 구글이 진짜 정보를 공유한다고 믿고 있다"면서 “인권의 보편적 원칙을 어기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구글 스스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실을 폭로한 구글 내부고발자는 “구글이 중국에 한 행동은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트위터에 "구글이 검열 검색 엔진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구글이 미국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국방부는 도와주지 않으면서 중국은 돕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구글이 중국에 다시 진출한다고 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글이 지난 2010년 중국에서 철수한 이후,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화웨이, 샤오미, 텐센트 등 중국 IT, 인터넷 시장은 급성장했다. 현재 중국 검색 시장은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가 장악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검열에 굴복한 검색 엔진을 준비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구글의 중국 진출을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미래 계획이나 추측성 정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IT뉴스 / 이새잎 기자 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