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로봇은 중국 제조업의 ‘왕관의 명주’…중국 동향1

– 중국 취재, 중국 기계화 현황

중국 정부는 2021년까지 인민 전체가 풍요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로봇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로봇은 중국의 제조업에서 왕관의 ‘명주(明珠)’ 역할임을 강조하며 중국의 로봇 수준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업을 보유한 중국은 인간의 노동력에 의지해온 전략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부를 창출하도록 노동 현장에 로봇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려 한다. 그 결과 현재 세계에서 기계화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은 중국이다.

▲사진: 이선
▲사진: 이선
2016년 10월 21일부터 5일간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장에서는 세계로봇컨퍼런스(WRC 2016)가 열렸다. 전시장 입구에 불법 주차돼있던 승합차를 경찰은 경고문을 붙이지도 않고 지게차를 이용해 집어 들어 치워버렸다. 한국 같았으면 차량 하부에 생채기가 났다고 차주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였을 것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WRC 2016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은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국제전시장 내부로 들어가자 노년의 농민공이 중국의 로봇 기업 STEP(shanghai step electric corporation) 전시장의 정교한 로봇팔의 움직임을 신기한 듯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소달구지를 끌고, 곡괭이질을 하던 자신과 비교할 수 없을 작업량을 신속하고 정교하게 처리하는 로봇들을 보며 상전벽해를 느끼는 표정이다. 

2000년 이전만 해도 중국의 수출 주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은 자신들의 농민공의 손과 발이었다. 그에게 다가가 물어보니 농민공은 평생을 조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나 신체 역량마저도 로봇에게 뺏길 것으로 생각했다. 막강한 자본으로 산업용 로봇을 사들이거나 로봇의 제조 역량을 키워가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농민공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패러럴(병렬)로봇은 거미의 다리처럼 생긴 3개 이상의 얇은 다관절 축이 맨 끝에 하나로 연결돼 있고, 인간의 손과 비교할 수 없을 속도로 물건을 옮기거나 분류할 수 있다. 패러럴로봇은 첨단 기술이다. 현재 한국도 이 기술을 구현할 수는 있는 일본처럼 상용화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최대 로봇제작사 시아순(沈陽新松)은 중국에서 최초로 ‘6축 패러럴 로봇’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중국은 일본이나 한국 못지않게 로봇 강국으로 발돋움 중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WRC 2016을 취재하면서 한국인의 입장에서 두려웠던 것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사의 로봇을 전시하고, 설명하는 중국인의 뜨거운 열정이 중국 제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여전히 일부 한국인은 중국의 제조업을 짝퉁이나 만드는 등 후진적으로 평가하지만, 독일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열강은 중국의 자본력과 기술력의 결합을 가장 경계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까.(2편에서 계속…)

[chang sun LEE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