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펜타곤 AI무기 개발 ‘프로젝트 메이븐’ 내부 메일 유출

▲MQ-1 프레데터 (출처: 미 공군)

(IT뉴스 김들풀 기자) 2018년 3월 구글이 펜타곤(Pentagon, 미국 국방성)에 군사용 AI 기술을 제공하는 극비계획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의 존재가 드러나 구글 사내를 크게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관련 직원들의 내부 이메일이 유출됐다.

프로젝트 메이븐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무인드론이 사물과 사람을 정확하게 인식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로 이 사실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의 구글 직원이 “펜타곤에 대한 군사 협력을 중지해야”한다는 탄원서에 서명하고, 1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구글의 이 같은 정책에 반기를 들고 퇴사를 결정했다.

구글은 수천 명의 직원들의 반대에도 메이븐 프로젝트를 변함없이 추진할 뜻을 비쳤다. 구글은 “펜타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우리가 이미 공개한 오픈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펜타곤은 여전히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구글은 펜타곤이 10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제다이(JEDI, 기업 공동 방어 인프라, 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라 불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주요 입찰 사업자 중 한 곳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 진보성향 인터넷 매체인 더인터셉트(theintercept.com)가 프로젝트 메이븐의 협상에 관여했던 담당자끼리 내부 메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거액의 계약금이 약속된 프로젝트 메이븐에서 구글은 처음부터 미디어에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을 경계하는 내용 등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9월 이메일에는 구글의 방위산업 영업팀원인 스콧 프로만(Scott Frohman)과 아이린 블랙(Aileen Black), 구글 클라우드의 수석과학자인 페이페이 리(Fei-Fei Li) 박사 및 커뮤니케이션팀 멤버가 포함되어 있다.

블랙의 메일에는 펜타곤이 첨단기술 기업에 거액의 비용으로 군사기술 개발 공모를 실시하고, 구글도 참여하는 것으로 적혀 있다. 블랙은 ‘5개월간의 긴 AI 경쟁’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구글 이외에도 아마존(Amazon)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의 메일에는 “거래 금액의 합계는 2500만에서 3000만 달러(약 270억~330억원)으로, 그 중 구글에 대해서는 향후 18개월에 1500만 달러(약 160억원)으로 프로그램 성장에 따라 연간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주 보낸 9월 13일 메모와 직접 관계가 있다”라고 적혀 있다.

블랙이 보낸 9월 13일 자 메모는 인터셉트가 입수한 이메일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것은 10년에 걸쳐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JEDI 프로그램에 대한 참조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글이 관심을 나타낸 JEDI 프로그램은 9월 12일에 발표됐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에 따르면, 메일을 주고받은 블랙의 상사인 구글 클라우드 총 책임자 다이안 그린(Diane Greene)은 구글의 소통 시스템 'TGIF(Thank's God It's Friday)'에서 “프로젝트 메이븐에 공급하는 시스템은 900만 달러(약 100억원)로 비교적 작은 거래다”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2017년 9월 현재, 구글 프로젝트 메이븐 관계자들은 이보다 훨씬 더 큰 계약이 될 것을 확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 Flickr
‘Do not be evil(사악해지지 말자)’라는 사훈을 내걸고 있는 구글이 군사기술 개발에 관한 것에 대해 블랙은 대중의 시선을 걱정하는 내용이 메일에 적혀 있다. 

블랙은 메일에서 “이 프로젝트 메이븐은 구글의 문제점을 캐내고 있는 미디어에게는 ‘레드 미트(red meat)’다. 아마도 당신은 엘론 머스크가 말한 ‘AI가 제3차 세계대전을 야기 한다’라는 의견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구글이 비밀리에 AI 무기와 방위산업에게 무기가 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주제를 미디어가 다루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구글 클라우드는 2017년에 ‘AI 민주화’라는 주제를 내세우고 있었고, 다이앤 그린이 기업에게 인도적인 AI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 보호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라고 적혀 있다.

프로젝트 메이븐의 존재가 밝혀지는 것을 무척 경계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블랙은 “계약은 구글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ECS) 통해 실시한다. 또한 상호 동의 없이 보도자료가 나오는 것은 피해야 하고, 국방부는 구글의 승인 없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라고 쓰여 있어, 구글의 군사기술에 대한 협력이 밝혀지는 것에 대해 예방하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추측 할 수 있다.

한편, 구글의 군사용 AI 개발에 대한 첨단기술의 비인륜적 군사 무기화에 반대하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4년 구글이 인수한 딥마인드(DeepMind)의 임원들은 군사 및 감시 업무에 완전히 반대하고 있으며, 연구실 직원이 프로젝트 메이븐 계약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회사 간의 인수 계약 조건 중 딥마인드 기술이 군사 목적이나 감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딥마인드의 설립자들은 AI 시스템의 위험에 대해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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