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서 ‘암호화 화폐·ICO’ 광고 금지

▲ 마크 저커버그가 Facebook Social Good Forum에서 발표하는 모습.(출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계정)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 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정책의 유지를 위한 사회적 캠페인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이 정책은 전임 대통령 시절에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들의 신분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는 제도로 약 80만 명이 수혜를 입고 있는 제도다. 그간 마크 저커버그는 이 제도의 입안을 위한 사회 운동의 주역으로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성공한 기업인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말을 아끼는 우리와는 달리 미국 내에서는 정치적 소견이나 개인적인 신념의 고수를 위해 의사표현과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스스로 페이스북이라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매체를 운영하고 있는 저커버그의 경우에는 그래서 그의 사회참여에 더 큰 영향력이 실리기 마련이다. 그의 창업 이후 행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회참여의 궤적은 일반인들의 상식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의에 근간한다는 점에서 응원을 받고 있는 인물 중에 하나다.

물론 이러한 불법체류 청년들의 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본인 스스로가 유대인이라는 태생의 문제나 페이스북의 영리를 위한 고용문제에 도움이 된다는 쪽에 초점을 두고 해석하는 일부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비단 이 문제뿐만 아니라 그의 행보는 다양하게 사회 공익에 무게를 두고 노출되어 왔다. 그가 더 나은 미래사회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취지로 전 재산의 99%를 기부 약정했던 것이나, 전향적인 세계 공동체를 주장하는 것도 그의 사회참여 사례들이다.

한편 그가 최근 페이스북이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 화폐나 ICO(가상화폐 공개) 등에 대한 일체의 광고를 페이스북 내에서 금지한다는 발표를 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그가 암호화 화폐에 내린 가능한 사회적 단죄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상업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라는 기업으로 보면, 특정 산업의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는 발표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암호화폐와 그 적용 방법을 연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는 그의 이러한 전면 금지의 명분에 더욱더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그의 금지발표 이유는, 유저들에게 사기나 속임수에 대한 위협을 안겨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그는 "현재 신뢰를 주지 못하고 운영되는 바이너리 옵션, ICO, 암호화 화폐의 광고(회사)가 많이 있다"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논객의 발언을 두고 찬반의 논란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적인 진보와 참여주체의 이익,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의 삼각 구도에서 팽팽한 긴장이 늦춰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조차도 규제 정책 발표에 혼선을 일으킬 만큼 단순하지 않은 사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 와중에 기업인으로 아주 선명하게 극단의 의사표현과 가능한 범위에서 영향력을 아끼지 않는 페이스북 저커버그의 모습을 보며, 결정의 찬반 여부를 떠나 아주 강렬한 인상과 매우 생경한 느낌을 받았다.

적어도 빠른 진보의 혼란기에서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모습은 국내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다소 질투가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종신 제이스퀘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