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 중소기업 무료지원 센터 ‘○○-Biz’ 전국 확대

- 정부 공무원 조직이 아닌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맡겨 '풀뿌리 지원' 활동

일본 전국 지자체는 중소기업을 위한 각 지역(00도시 등) 이름을 딴 ‘○○-Biz’ 설치가 잇따르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무료 상담 ‘○○-Biz’는 새로운 형태의 획기적인 지원 사업이, 사업계획서 작성, 자금소개 등의 구태의연한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애로를 느끼는 마케팅, 디자인, 판로개척, 홍보, 브랜딩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양질의 원스톱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Biz’의 첫 시작은 시즈오카 현 후지시가 2008년에 ‘F-Biz' 처음으로 열었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유연한 아이디어로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일본 전 지역에 연쇄 반응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지자체에 설치된 ‘○○-Biz’는 15개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미나미쵸 일 만들기 센터 : 오오난 Biz
  • 이키 일 지원 센터 : Iki-Biz
  • 오무라시 산업지원 센터 : O-biz쵸
  • 조쿠안 비즈니스지원 센터 : N-biz
  • 다이토 비즈니스창조 센터 : D-Biz
  • 히무까시 산업지원 센터 : 히무까-Biz
  • 후쿠야마 비즈니스지원 센터 : Fuku-Biz
  • 신카미고토정 산업지원 센터 : Sima-Biz
  • 소노시 중소기업상담 사업 : Suso-biz
  • 세끼시 비즈니스지원 센터 : Seki-Biz
  • 아마쿠사시 기업창업 중소기업지원 센터 : Ama-biZ
  • 오카자키 비즈니스지원 센터 : OKa-Biz
  • 아타미시 챌린지응원 센터 : A-biz
  • 스가모 사업창조 센터 : S-biz
  • 후지시 산업지원 센터 : f-Biz

▲ 출처: F-Biz

‘F-Biz' 안에서는 지역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상담, 정기적인 세미나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자기계발과 실무능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신규 사업 개발, 마케팅, 홍보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상담 및 지원을 제공하고, 비즈니스의 사업화를 목표로 한 세미나 및 테마 별 세미나, 지역 활성화를 촉진하는 강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매칭의 장을 만들어 준다.

또한 후지시립 중앙도서관과 연계해 상담 내용에 따라 기업 자료를 소개하고 도서관 웹사이트는 기업과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 및 세미나 정보 등을 발신하고 있다. 또한 후지시 상공회의소와 시즈오카 현 후지 공업기술지원 센터, 산업진흥재단 등과 협력해 상담 내용에 따라 적절한 행정지원 기관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 F-Biz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해외사업마케팅 및 기술사업화 전문가인 허재관 대표(전략기술경영연구원 회장)는 “후지시 ‘F-Biz'는 운영비를 시가 전액 부담하고 있고, 특히 그 위에는 M&A(인수·합병)와 창업지원 경험이 풍부한 시즈오카 은행 출신 전문가가 취임해 있다”며, "경험이 풍부한 이러한 전문가가 있어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은 사업계획서의 작성이나 보조금 신청 등 행정 실무에 그치지만, ‘F-Biz'는 센터 운영을 민간 전문가에 맡겨 중소기업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강점을 발견해 기술의 아이디어 고도화 및 판매전략 등 비즈니스의 핵심 파고들어 매출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F-Biz' 상담 건수는 첫 해에 1,032건에서 2016년도에는 4,389건으로 증가했다. 그중 70%는 매출 증가에 효과가 있었다. 그 결과 후지시 ‘F-Biz'는 일본 전 지자체에서 시찰이 쇄도했다. 현재 일본 내 지자체의 ‘○○-Biz’ 설치는 계획 단계까지 합하면 19개에 이른다.

결국, 성공의 열쇠는 전문가다. 대형 증권 회사 출신이거나, 벤처기업 출신, 경영 컨설턴트 등이 일본 내 설치된 각 지역의 ‘○○-Biz’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최고 연봉은 1200만 엔(한화 약 1억 1천만 원) 정도로 극진한 대우를 받고 있다. 

▲ 출처: F-Biz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METI)도 2014년에 이러한 지자체와는 별도로 ‘○○-Biz’와 비슷한 중소기업 지원 센터를 여러 군데 마련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정부 공무원 조직의 참담한 결과인 셈이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모습만 흉내 낸다고 잘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 승부하는 풀뿌리 지원 활동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성과를 내고 있는 ‘○○-Biz’ 모델을 앞으로도 눈여겨 봐야할 시점이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