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중이온가속기 증액 없이 구축·가동”

- TF’점검결과 기술적 난제는 대부분 극복, 개발자‧활용연구자 등 이해관계자 합의 통한 자율적 사업 구조조정방안 마련

getImage
▲중이온가속기 메인조감도(IBS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중이온가속기 사업비 증액 없이 2021년까지 구축,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관행적인 예산 확대 대신 사업 구조조정을 택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점검 TF(‘어떡할래’ TF)는 12월 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회의실에서 중이온가속기 사업점검 TF 결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총사업비 1조4천314억원(장치구축비 4,602억원, 시설건설비 6,112억원, 부지매입비 3,600억원) 증액 없이 2021년 세계 최고 수준의 중이온가속기를 구축·가동하는 최적의 사업추진방안을 제시했다.

17120426-1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과기정통부에서 '중이온가속기 어떡할래 TF 최종결과보고회' 를 개최했다.
사업점검 TF는 유영민 장관이 부임한 이래 과기정통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혁신의 일환으로, ‘관행적으로 추진되던 대형연구시설사업의 사업 구조조정과 효율화’를 위해 지난 8월부터 12명의 전문가들로 구성·운영되었다. 중이온가속기의 활용성, 기술적 성공가능성, 예산, 일정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정밀 점검을 실시했다.

그간 국내에서 구축된 대형연구시설사업의 경우 총사업비가 관행적으로 증가된 사례가 많았다. 이번에 사업점검 TF는 예산증액 없이 사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향후 중이온가속기 사업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사업점검 TF는 사업비의 면밀한 재산정과 일정검토를 진행하여 총사업비의 증액 없이 당초 목표 달성이 가능하도록 사업의 구조조정(일부 불요불급한 장치 및 부속건물, 일반조립동, 고주파시험동, 검출기개발동 등 제외)을 통해 일부 장치를 구조조정하고, 건설사업비 예산을 절감하여 부족한 장치구축비에 투입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착수 이래 사업지연(당초 2017년 완공 → 2021년 완공) 등 장치구축 사업비 증가요인이 있었던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은 이번 개발자, 활용연구자 및 관련 과학계의 합의를 거친 사업 구조조정방안을 통해 앞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사업점검 TF의 중이온가속기 활용성 검토 결과, 출력 및 실험장치 가동율을 고려할 때 수용인력(초기 200여명, 29년 이후 600여명) 대비 활용인력(국내 150~500명, 해외 1,000명 이상)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사업점검 TF는 활용연구자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세계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과제 발굴 및 네트워크 구축 등 질적인 부분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기초과학연구원(IBS) 내 중이온가속기 활용연구 전담조직을 설립해 내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총 40억 원을 들여 중이온가속기 활용 국제공동연구와 연구인력 육성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170126_132237789_45033
▲ 중이온건설구축사업단에서 개발한 RFQ 선형가속기의 모습. 운전 주파수 81.25MHz, 길이 5m, 지름 1m의 크기의 RFQ 선형가속기는 빔 가속을 위해 전기장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IBS제공)
한편, 사업점검 TF는 중이온가속기 장치 개발 진행상황에 대한 점검 결과, 기술적인 문제는 거의 해소되어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예산 및 기간에 여유분(Contingency Reserve)이 없으므로 사업지연 방지를 위해 핵심장치에 대한 구매, 발주, 품질관리 등의 철저한 위험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동안 TF는 총 20차례의 회의를 개최하였으며, 특히, 지난 10월 25일에는 한국물리학회 주관으로 경주에서 열린 ‘중이온가속기 구축에 대한 열린 대화의 장’ 토론회를 통해 과학계 300여 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 점검결과를 발표하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등 과학계 전반과 열린 소통을 통해 투명한 사업추진방안을 준비해 왔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점검 TF가 제시한 사업추진방안을 향후 정책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장치구축․시설건설 간 사업구조 조정방안은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과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투명한 사업조정안인 만큼 향후 기획재정부와도 충실히 협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그간 대형연구사업의 경우 사업비가 증가된 사례가 많았음을 감안할 때, 이번 TF를 통해 개발자, 연구자 등 이해관계자 간 합의를 통해 자율적 사업구조조정방안을 도출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으며, 향후 대형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넘어 활용성을 제고하고 인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국제공동연구과제 발굴을 위해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중이온과학연구협의회(회장 문창범 호서대 교수)는 6일 사업조정 TF 결과보고회 현장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이온가속기 활용 분야 공동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한비 기자  ebiz@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