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이익 내고 확대경영 선언…업계는 우려 목소리

- 15조원 분기 이익 냈지만 단일 사업부문 호황은 위험하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영업이익 15조원을 실현해 사상 최대 이익이 났다. 삼성은 그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해 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확대하고 투자도 작년의 2배 가까운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런 삼성전자의 공격적 경영에 대해, 총수 구속 등 그룹의 위축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너무 지나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부문 급성장…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은 위축 
삼성전자는 31일, 2017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62.05조원, 영업이익 14.53조원을 실현해 매출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거 삼성전자의 효자 역할을 하던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이 3조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친 반면 최근 급성장한 반도체 부문이 10조원의 이익을 내며 효자 역할을 했다.
 
반도체 부문은 3년 전인 2014년 1분기 만해도 1.95조원의 영업이익을 내 당시 6.43조원의 이익을 내던 모바일 부문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작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매 분기마다 1조원 이상씩 이익이 증가하더니 올 3분기에 9.96조원으로 올라서며 3.29조원에 그친 모바일 부문 보다 3배 이상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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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삼성전자 분기 실적발표 자료
 
주가도 신기록 경신, 배당ㆍ투자 확대… 업계 "아직 잔치 벌일 때 아니다"
회사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면서 주가도 치솟아 31일 현재 275만원을 넘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300만원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와 함께 배당을 향후 3년간 연 9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작년의 두 배에 가까운 46조원이 넘는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중 64%를 지금 한창 이익이 많이 나고 있는 반도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반도체 부문에 의존한 '이익잔치'에 우려를 보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익이 한 부문으로 몰려 수익 구조가 균형을 잃고 있으며 또, 외부 환경에 의해 주어진 이익은 언제라도 다시 돌아설 수 있는데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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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삼성전자 분기실적 발표 자료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32%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9%나 차지하고 있다.
 
재무전문가들은 사업비중이 작은 부문의 성과에 회사 이익이 크게 영향을 받는 수익구조가 만들어 져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부문은 이익의 23%를 차지 해 주력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너무 낮다는 설명이다.  
 
또 반도체 부문의 이익은 국제시장의 반도체,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인데 스마트 폰 시장과 달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가격을 결정하기 어려워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실적이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반도체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중국 업체들의 대거 진출로 지금의 호황은 내년 상반기까지가 마지막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모바일 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 모바일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삼성전자도 이번 실적발표에서 "갤럭시 노트8 출시와 갤럭시 J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4분기에도 판매량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스마트폰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음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32조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21.1%를 차지하고 매출규모도 GDP의 13.8%라는 통계가 나오는 등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 때문에 전자업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삼성전자의 경영정책은 보다 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등 일련의 사태로 위축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상처 입은 신뢰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시장변화에 민감한 단일 사업부문 호황에 근거해 배당확대를 약속하고 투자를 급속히 증가시키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성희 기자  ebiz1@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