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페이스북, 미국 농촌지역 초고속 인터넷 보급 경쟁

- 마이크로소프트, 사용하지 않는 TV주파수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망 구축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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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하지 않는 TV 방송 주파수를 활용해 광대역 인터넷을 확장하는데 사용되는 수신기.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미국 농촌 지역의 낙후된 인터넷 환경개선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TV 주파수를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농촌에어밴드계획(Rural Airband Initiative)’이라고 불리는 야심찬 프로젝트는 인터넷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내 농촌지역 2천3백만 명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겸 최고 법무책임자는 워싱턴 DC에서 예정된 공식 연설에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시애틀 타임즈를 통해 “우리가 결론을 내린 것은 광대역 인터넷망이 모든 일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한 것”이라며, 광대역 인터넷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프로젝트는 TV방송 주파수로 인터넷 데이터를 전송하는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부와 협력해 미국 각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주파수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미국 백악관과 연방정부 인프라구축 담당 부서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연설에 백악관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며, 연방정부 의장인 아지트 파이(Ajit Pai)는 시범 지역인 버지니아 남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농촌에어밴드계획’은 2018년까지 12개 주의 농촌 지역에서 ‘화이트 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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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bpass. (웹패스)

한편, 구글과 페이스북도 미국 농촌지역에 광대역 인터넷망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글은 최근 광섬유 케이블 인프라 구축사업을 변경하고, 새로운 무선 인터넷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2016년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인터넷 사업 부문 구글 파이버(Google Fiber)가 웹 패스(Webpass)라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ISP)를 인수한 바 있다. 
 
웹패스는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등 도시에서 인터넷 망 사업을 하는 회사다.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한 몇가지 이유 중 하나는 웹패스가 가지고 있는 무선 인터넷 기술 확보가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그간 CPND(Contents, Platform, Network, Device) 전략 중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2006년 '액세스' 사업부 발족을 시작으로 인터넷 망 사업에 진출, 2015년에는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구글 파이버(Google Fiber)로 독립했다.

현재 구글 파이버는 1GB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과 TV서비스를 캔자스시티를 비롯해 9개 도시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사용자는 20만 명으로 기존 케이블 회사를 대체할 계획이지만 낮은 실적 때문에 올해 초 사업과 인력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구글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면서 인터넷 망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기존 대형 통신사와 케이블TV 업체들에 의해 구글의 서비스가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기종 통신사와 컨텐츠 업체 간 망중립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광고로 돈을 버는 기업인 구글이 사용자 확보를 위한 인터넷 망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공위성과 드론(무인기)을 띄워 하늘 망까지 확보하려는 구글은 현재 페이스북과 경쟁 중에 있다. 하늘 망은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등 구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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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ebook Project ARIES. (페이스북)

페이스북도 2016년 4월 F8컨퍼런스에서 프로젝트 에리스(Aries)라는 무선 안테나 인터넷 기술과 ‘테라그래프(Terragraph)’라는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구축 시스템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에리스는 96개의 무선안테나를 통해 최고 2~12마일 떨어진 곳까지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설계됐다. 

테라그래프는 광케이블을 설치하지 않고도 와이파이보다 빠른 60기가헤르츠(GHz) 와이기그(WiGig) 무선랜 장비를 곳곳에 설치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와이기그가 연결되면, 와이파이 보다 10배 빠른 7Gbps 통신이 가능하다. 현재 페이스북 멘로파크 본사와 산호세 도시 중심지에서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내 낙후된 인터넷 환경개선에 뛰어든 이유는 모든 정보가 인터넷 망을 통해 연결되는 세상에서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이 기업 전략에서 최우선 순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선두 IT기업들의 시장 선점에 있어 자국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 구축 사업은 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 기업 간의 인터넷 망 확보 경쟁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