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VR사업 손 떼나?…’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 폐쇄

페이스북은 야심차게 추진해 온 가상현실 (VR) 영화제작 프로젝트의 선봉장이었던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 (Oculus Story Studio)’를 문 닫는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큘러스의 제이슨 루빈 (Jason Rubin)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자원을 할당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우리는 더 많은 외부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내부 컨텐츠 제작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매체 버라이어티 (Variety) 등 외신들은 루빈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를 닫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외부 컨텐츠 소싱 강화를 위한 것으로 약 5천만 달러(한화 약 568억)를 비게임 및 VR 컨텐트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이 VR에서 내러티브  스토리 텔링 (narrative storytelling) 을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지난해 오큘러스 커넥트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외부 파트너가 제작한 VR 컨텐츠에 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2840억) 투자하는 비용 중 일부다”라고 말했다.

2015년 아마존에 이어 페이스북도 할리우드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오큘러스 사내 제작사인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를 설립, 201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픽사의 베테랑 사슈카 언셀드가 감독한 첫 번째 VR 단편영화 '로스트 (Lost)'를 발표했다. 특히 ‘로스트’는 관객과 상호작용인 관객들의 손짓과 몸짓에 따라 영화 속 경험이 달라지는 영화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아 가상현실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후 2016년 에미 시상식에서 'Outstanding Original Interactive Program‘ 상을 받은 사랑스러운 고슴도치에 대한 영화 헨리 (Henry) 와 영화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목소리로 참여한 디어 안젤리카 (Dear Angelica) 등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 

한편, 내년에 출시 예정인 닐 게이먼 (Neil Gaiman) 의 그림동화책 ‘ 벽 속에 늑대가 있어 (The Wolves in the Walls)’ 의 VR영화가 취소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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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

이번 오큘러스 스토리 스튜디오 폐쇄 결정은 페이스북이 VR사업에서 손을 떼는 수순으로 보여 진다. 그동안 VR의 사업성 측면에서 사용성이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 어느 VR기업도 수익 모델이 체감되는 전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미국 실리콘벨리 IT기업 개발자로 활동 중인 박귀호 씨는 “이런 갑작스런 일이 생기기 며칠 전에 이미 대지진의 전조가 있었다. AMD의 주가가 30% 폭락하는 일이 발생 한 것이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지금도 회복하지 못하고 하한가를 달리고 있다”라며, “AMD는 VR에 최적화된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제작 공급 하겠다는 목표로 상당히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 해왔다. 주가 폭락에는 실적부진 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시장은 VR사업한다고 가져왔던 기대감으로 지난 2년간 고공행진 하면서 주가에 다 반영되어 있다가 인내에 한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VR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젠 불신으로 바뀌었다는 증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VR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왜 VR이 아닌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 할 수 있는 증강현실 (AR) 또는 혼합현실 (MR) 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지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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