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첫 ‘세 부모 아기’ 임상시험 제한적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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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수정란에서 유전물질을 추출하기 위해 접근하는 피펫. 이것은 미토콘드리아대체요법의 한 단계다. 출처: Center for Embryonic Cell and Gene Therapy of Oregon Health and Science University

영국의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은 12월 15일, 유전자대체요법(MRT)의 임상시험을 일부 특정한 경우에 한하여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인간생식배아관리국(HFEA: 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은 "세 명의 DNA를 포함하도록 변형된 배아(참고)에서 아기가 출생하는 것을 일부 특정한 경우에 한해 허용한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영국은 유전자대체요법(MRT: mitochondrial-replacement therapy)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HFEA는 12월 15일, "어머니들이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구조체의 변이(mutation)를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MRT의 제한적 임상시험(limited trial)을 수행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HFEA의 과학자문위원회(scientific advisory board)는 지난달, MRT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참고).

HFEA의 샐리 체셔 의장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참고), "오늘의 역사적인 결정으로 인해, 치명적 미토콘드리아병(mitochondrial disease)에 걸린 아기를 낳을 위험성이 높은 부모들은 조만간 건강한 친자녀(유전적으로 연관된 자녀)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써 그들의 가정생활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뉴캐슬 대학교의 연구자들과 뉴캐슬 생식센터는 이미 MRT 임상시험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MRT란 결함있는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한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말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한 난자(또는 갓 수정된 배아)의 핵 DNA(nDNA: nuclear DNA)를 다른 공여자의 난자(또는 배아)에 삽입하는 것이다. 뉴캐슬 대학교 부설 '웰컴트러스트 미토콘드리아연구센터'' 더그 턴벌(Doug Turnbull) 소장은  "뉴캐슬에서는 매년 최대 25쌍의 선별된 부모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은 MRT가 최초로 실시된 국가는 아니다. 올해 초 출산클리닉 의사들은 멕시코와 우크라이나에서 MRT를 이미 시술했다고 밝혔는데(참고), 멕시코와 우크라이나는 MRT를 규제하는 법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뉴욕 새희망 출산센터의 출산 전문의 존 장에 의하면, "멕시코에서 MRT 시술을 통해 출생한 아기가 현재까지 건강하다"고 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MRT가 효과를 100퍼센트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임상의들은 "소수의 결함있는 미토콘드리아가 핵유전체(nuclear genome)에 혼입되어 공여자의 난자로 전달되는 것을 막기가 어렵다"고 말해 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원의 수크라트 미탈리포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배아를 이용한 실험에서, 일부 경우 결함있는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압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참고).

HFEA는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하여, MRT의 사용을 사안별로(case-by-case basis) 승인할 방침이다. 지난 달 HFEA의 대변인은 "최초의 세 자녀 아기는 빨라야 2017년 3~4월에 임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위 글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등재된 양병찬 번역가의 글을 옮겨 싣는다. 양병찬 약사/과학 전문 번역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은행, 증권사, 대기업 기획조정실 등에서 일하다가,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 약학을 공부했다. 현재 약국을 운영하며 의학, 약학, 생명과학 분야 등 과학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매주 포스텍(POSTECH)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리는 특집기사 중 엄선해 번역 소개한다. 최근 번역 출간한 책 '자연의 발명'(2016.7.11.)을 비롯해 ‘나만의 유전자’, ‘영화는 우리를 어떻게 속이나’, ‘매혹하는 식물의 뇌’, ‘곤충 연대기’, ‘가장 섹시한 동물이 살아 남는다’, '센스 앤 넌센스', ‘비처방약품치료학’, ‘커뮤너티파마시’, ‘리더에게 결정은 운명이다’, ‘잇 앤 런’, ‘아트 오브 메이킹 머니’ 등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을 번역 출간했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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