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국내 첫 ‘한글 끝판 한마당(한글 해커톤)’ 개최

 
573돌 한글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글 끝판 한마당(한글 해커톤 대회)’가 열렸다.
 
한국어인공지능학회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이번 한글 해커톤은 ‘서울, 한글로 꽃피다’ 행사의 일환으로 한글날에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서울 사무소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한글날 끝판 한마당(해커톤)은 한재준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한글 예술’이라는 주제로 한글을 디자인과 철학 측면에서 해석을 발표했다.
 
한재준 교수의 ‘슈’ 프로젝트는 상상력을 자극했다.  “마치 기본 원자로 이루어지는 세상처럼 ㄱ자 두 개,ㅏ자 한 개로 이루어진다”며, “ㄱ을 돌리면, ㄴ도 되고, ㅅ도 됩니다. ㅏ도 돌리면, ㅗ도 되고, ㅓ도 되고 ㅜ도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11가지의 슈가 만들어 지며 전환무궁한 한글의 특성, 훈민정음의 창제 철학과 원리를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교수는“ 발명가이자 예술가인 세종대왕 이도가 추구한 사상이 들어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자음과 모음을 설명하는 장마다 숨겨진 의미가 있고 사람이 하늘이라는 철학이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처럼 혁신 유전자 한글”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글 해커톤’에 참가한 모둠(팀)은 총 8팀이다. 사전에 접수된 24개 팀 중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팀으로서 열띤 경쟁을 벌였다.
 
참가팀이 발표한 주제는 세종처럼 새로운 기술과 사상으로 만든 제품과 제도, 문화를 담았다. 또한 기획 및 문화예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 10명이 참여했다.
 
 
이번 한글 해커톤의 평가 방식은 심사위원들이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순위 및 평가결과가 나오는 방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됐다. 
 
이 대회 심사 기준은 한글을 실생활에서 활용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세종으뜸, 세종버금, 다른생각, 편한기술, 모두사랑, 바른마음 등 6개 모둠을 최종선정 총상금 250만원을 시상했다.
 
‘세종으뜸상’에는 말모이 팀으로 한글 자판 사용이 어려운 외국인들도 쉽게 사용이 가능한 사전을 제작했다. 말모이 팀이 주목받은 이유는 한글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구성 원리를 쉽게 파악하게 하기 위해서 직관적인 한글 입력기를 만들었다.
 
작동방식은 자음, 모음 이미지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칸 안에 놓는 방식으로 조합해 한글 단어를 만들고,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사전과 연동해 한영풀이도 볼 수 있는 사전 서비스를 만들었다.
 
말모이 팀은 동국대 경영학부 양혜지 학생과 숭실대 글로벌미디어 임태영 학생 등 대학 연합 팀으로 손병희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지도로 참여했다.
 
말모이 팀은 수상소감으로 “한글 해커톤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나라 국민뿐만이 아니라 한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시간이 매우 뜻깊었다”며, “한글이 필요한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한글을 널리 알리는 것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버금상’은 ‘징검다리’ 팀으로 ‘쏙'이라는 케이팝(k-pop) 여행 모바일 앱을 기획한 개포고등학교 오가현 학생이 참가했다. 쏙은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정보를 ”쏙“ 준다는 뜻을 담고 있는 모바일 앱이다.
 
케이팝 가사로 한글을 배우는 외국인 친구가 공연을 보러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여행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여행 앱이다. 한글 차림판이나 간판을 사진 찍으면 해당 외국인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기능과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일정을 세우고 안내해주는 기능을 넣었다.
 
오가현 학생은 “한국인 팬덤 친구가 팬덤 성지순례를 할 수 있는 한국 여행일정을 짜서 올리면 외국인 팬덤친구가 그 일정을 다운받아서 쓸 수 있는 기능으로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다른생각상’을 받은 ‘함께 맞는비’ 팀은 노회찬 재단의 역사문화 탐방 동호회 회원들로 구성된 팀이다.
 
고 노회찬 의원의 한글운동을 이어받은 팀으로 노회찬 의원은 국회의 한자 보람(마크)을 한글로 바꾼 장본인이다. 또한, 생전에 한글 운동가들과 쉬운 우리말 쓰기 및 쉬운 우리말 헌법 등 많은 시민이 정보에 쉽게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글문화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함께 맞는비 팀은 텀블러란 용어에 대한 좀 더 쉬운 우리말 표현인 ‘들잔’이란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도록 용어를 생활화하며, 한글에 대한 아름다움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들잔(텀블러)을 활용한 프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사업모델을 만들고 지역생활 협동조합 등에 기존 프라스틱 물병이 아닌 들잔을 통한 임대 사업을 하는 개념으로 사업모델을 만들었다.
 
수상 소감으로 “한글에 대한 정신을 이어받으면서 최근 이슈가 되는 프라스틱 쓰레기 배출로 인한 환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모델 등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탄탄한 팀워크가 뒷받침됐다”며, “우리는 노회찬 정신에 이어받아 수평적 소통을 하고 있다. 모두 나이를 떠나서 예명(닉네임)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편한기술상’ 와이드브레인 팀은 박물관 등 지역 문화 시설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과 연계한 인공지능 퀴즈 게임을 제공하는 앱이다. 또한 개인별 맞춤 경험 콘텐츠를 제공하며 자연어 형태의 퀴즈 데이터를 저장한다. 개인화 추천에 특화된 알고리즘과 한글의 디자인을 살렸다.
 
‘모두사랑상’ 레시온 팀은 한글학회가 만든 쉬운말사전을 안드로이드 버전 앱뿐만 아니라 아이폰 버전용 앱까지 제공해 사용성에 완성도가 높았다.
 
레시온 팀 김한희 학생은 수상 소감으로 “쉬운말사전 앱은 글쓰기를 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느낀 점으로 훈민정음이 코드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면 새로운 창조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바른마음상’은 고운누리 팀으로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팀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인천공항 또는 관광지 등에서 한글이름 갖기를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예쁜 ‘한글이름’을 지어주고, 즉석에서 ‘명예 국민증 카드’를 발급해 주는 사업 모델로 한국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어 인공지능학회는 앞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수상한 팀들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한글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금빛나무 기자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