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클라우스 슈밥…“AI·로봇이 일자리 늘린다”

- 1억3300만개 일자리 생겨...로봇 대체 7500만 개 - 다만 노동자 재교육 위해 더 많은 투자가 되어야

로봇과 AI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두려움을 품고 있는 사람이 많다. 특히 로봇에 의한 일자리 위협 촉발은 지난 2016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의 발언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다보스포럼 보고서 '직업의 미래 2016(The Future of Jobs 2016)'은 로봇, 인공지능, 유전공학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사회적 변화로 오는 2020년까지 700만 개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2백만 개 일자리가 새로 생겨, 결국 500만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2018년 클라우스 슈밥는 슬그머니 기존 입장을 바꿔 “오히려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회장 [WEF 제공]

2018년 다보스 포럼의 새로운 보고서 ‘직업의 미래 2018(The Future of Jobs 2018)’을 통해 "로봇에게 일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어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한 양은 29%이지만, 2022년 42%까지 높아지고 2025년까지 절반을 넘게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이어 보고서는 “2022년까지 기계와 로봇, 인공지능 알고리즘 활용으로 문제 해결을 통해 전 세계에 약 1억3300만 개 일자리가 생기지만 대체되는 것은 7500만 개 정도다”고 새로운 전망을 내 놓았다.

이는 그간 WEF가 주장한 “로봇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희생시킬 것”이라는 발표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기술에 따른 고용 증가는 기정사실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노동자들의 적응력을 돕기 위해 훈련과 교육에 더 많은 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둘러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야 하며 사회 안전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평생학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보고서는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에 대해 “앞으로 미래에 어떤 일자리가 창출되는지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미래의 일자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디자인, 사회적 지능, 비판적 사고와 같은 분야는 로봇이 대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사람과 함께 협업하는 코봇(Co-Bot)인 키바(Kiva) 로봇이 전 세계 물류센터에 4만5000대가 투입돼 4만5000명의 직원들과 협업하고 있다. [Amazon]

현재 전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학습해야 하는 노동자를 위해 평생교육에 대한 지원에서부터, 실업자를 위한 기본소득 지급 등 사회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독일 4차산업혁명의 인더스트리4.0 전략에서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은 20여 년간 생산량이 13배 증가하는 동안 인력은 1300여 명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공장 자동화를 도입하기 시작했던 초창기부터 로봇에 단순 일거리를 넘겨준 직원들은 소프트웨어(SW) 관련 교육을 받고 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로 전환했다. 

이러한 결과에는 독일 정부와 기업의 평생교육에 대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또 최근 ‘꿈의 시총 1조’를 넘나드는 아마존이 인공지능(AI)시대에 대비해 직원 10만 명을 재교육한다. 이는 미국 내 직원 1/3에 육박하는 숫자다. 투자 비용도 2025년까지 무려 약 7억달러(한화 약 825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 선진 기업들이 이렇게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평생교육을 진행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생산성에 있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축적된 노하우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통해 현장에 지속해서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더 나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제 우리 정부와 기업도 이들의 전략을 잘 보고 배워서 지금부터라도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