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경제전망, 기업현장 “어렵다”…정부와 시각차

- 1분기 BSI 100 밑돌아...환율, 금리, 북핵 등 불확실성 우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성장률을 3.0% 안팍으로 전망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기업 현장에서는 올 1분기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와 정부와 기업현장이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제조업체들의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6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지 못했다.  

BSI는 긍정적 응답과 부정적 응답이 같으면 100으로 표시되고 긍정적 응답이 많으면 100 이상, 부정적 응답이 많으면 100 이하로 표시된다.

결국 새해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 등 연구기관은 연초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0% 안팍으로 전망하며 수출과 내수부문에서 모두 호조를 보여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하반기에 경기가 다소 주춤하는 상고하저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업현장에서는 1분기조차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환율, 통상마찰, 북핵리스크, 금리인상 등 우려

대한상의는 이러한 응답결과에 대해,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아직은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새해 기업경영의 대외 불확실성을 묻는 질문에 환율변동, 글로벌 긴축 기조, 통상마찰 우려, 북핵 리스크 등이 꼽혔고 대내요인으로는 노동환경 변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에너지 믹스 변화 등이 집계됐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지난해 3%대 성장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반도체와 수출 호조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2년 연속 3%대 성장 굳히기를 이어가려면 통상마찰, 북핵 리스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리스크 관리와 노동환경 변화, 환율변동 등에 대한 기업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온도차도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95로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전 분기와 같은 84의 낮은 수치를 보였다. 

2016년 11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 증가세가 수출부문의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부진이 예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제주만이 ‘113’으로 유일하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며 충북 ‘96’, 경기 ‘93’, 대전 ‘92’, 서울 ‘90’, 부산 ‘89’, 전남 ‘88’ 등이 평균보다 높았다. 경북 ‘85’, 전북 ‘83’, 강원 ‘82’, 인천 ‘81’, 광주 ‘79’, 충남 ‘78’, 경남 ‘77’, 대구 ‘73’, 울산 ‘73’ 등 다른 지역은 경기전망을 평균 수준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는 한중 간 관계개선이 물꼬를 틔우기 시작하면서 중국 관광객이 다시 유입되는 등 관광업계와 건설업계 기대감이 제주지역 상공인들 전망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만이 ‘101’로 기준치를 넘었고 IT·가전 ‘99’, 기계 ‘93’등이 평균 수치보다 높았으며, 철강 ‘81’, 정유·석유화학 ‘79’, 섬유·의류 ‘79’, 자동차부품 ‘75’ 등 주요 업종의 체감경기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문성희 기자 ebiz1@itnews.or.kr]